BK21
[논문] 동아시아 창조 여신 신화를 통해 본 젠더 권력과 수행성 N
No.2225110181. 제목 : 「동아시아 창조 여신 신화를 통해 본 젠더 권력과 수행성」 2. 학술지 :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여성학연구≫ 제34권 제2호, 2024년 10월 3. 관련 사이트(KCI)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137165 4. 저자 : 여경미(동아시아문화학과 박사과정 4기) 5. 초록 과거에는 인간의 성을 생물학적 특징과 사회적 역할에 따라 엄격하게 구분했다. 이런 구분은 오랜 역사와 문화 속에서 형성되어 왔으며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남성과 여성을 생물학적 분류로만 이해하지 않는다. 문화 전반에서는 벌써 젠더 다양성이 표현되고 있다.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를 생물학적 성에 의해 결정되고 고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 행위를 통해 반복적으로 수행되고 구성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젠더는 단순히 ‘갖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말, 행동, 옷차림 등을 통해 수행되는 것이다. 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가 다양해지고 개개인의 창의성과 정체성을 중시하는 현재에 사는 우리는 젠더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반면, 젠더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전통적인 사고를 가진 세대와 젠더 다양성을 수용하는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단순한 세대 차이를 넘어, 사회, 문화, 가치관 등 다양한 차원에서 발생하며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양성에 대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대화가 단절되고, 정치,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본고는 젠더를 수용하지 못하는 세대 전통 가치관 세대와 젠더 다양성을 수용하는 세대 간의 갈등을 좁히고자 하는 차원에서 전통적 가치관이 가장 많이 담긴 신화를 통해 젠더 인식을 돕고자 한다. 그 중 동아시아 창조신화 속 여성 신들의 권력과 수행성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젠더 인식과 여성 정체성 형성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하고, 전통적인 젠더 역할에 대한 재해석과 사회적 권력 구조의 재배치를 탐색하고자 한다. 두 세대 간의 갈등은 가치관과 정체성의 문제에 있다. 그러므로 젠더에 대한 인식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신화 중 창조여신 신화는 이러한 이해를 돕는 중요한 매개체로써 젠더에 관한 다양한 가치와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 신들은 시대를 이어오면서 각 시대와 지역의 철학, 종교, 민간 신앙과 결합하거나 변형되어 고유한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했다. 그 가운데 동아시아의 창조 여신은 여성의 모성적, 희생적 역할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연과 우주의 창조, 질서, 조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주체적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 신화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라고 했을 때, 신화 속에서 수행되는 유동적 역할과 정체성을 규정해 가는 방식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은 전통 가치관 세대가 가지는 젠더 갈등의 간극을 줄이기에 유의미한 연구가 될 것이다.